기존에 쓰고 있던 '웨이코스 씽크웨이 토체티 D&T 콜라보 체리 키보드(http://prod.danawa.com/info/?pcode=9568836)'를 잘 쓰고 있었지만, 들고 다니기 좋은 키보드가 필요할 것 같아 하나 더 구입하기로 했다. 조건은 아래와 같았다.
1. 유선 및 무선(2.4Ghz, 블루투스 둘 다) 연결이 모두 가능할 것
2. 60키 배열 또는 그에 준하면서도 방향키가 온전히 있을 것
3. 무게가 가벼울 것
4. 들고 다니기 위해 파우치나 케이스를 포함할 것
위 조건을 만족시키는 키보드는 거의 없었다. 사실 이전에 유튜버들이 리뷰한, 같은 회사에서 만든 air75가 좋아보이긴 했지만 75배열이라 망설인 끝에 구매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키보드 유튜버 JVIEW님의 채널에서 협찬으로 NuPhy air60을 리뷰한 영상이 올라왔고, 냉큼 구매를 결정했다. 특히 정식 판매 전 사전예약 기간 동안 구매 시 전용 케이스인 NuFolio V2를 제공한다고 해서 바로 질러버렸다.
결제한 금액은 $110.79이고 이 중 기기값이 $109.95, 배송비가 $11.83이다. 한화로 출금된 금액은 13만 7천원 정도였다.
결제한 날짜는 4월 2일이고. 배송받은 날짜는 5월 19일이다. 정식 판매 전 사전예약 기간에 구매한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 구매한다면 이토록 오래 걸리지는 않으리라 예상한다. 그리고 배송 중 제품 마감 이슈가 있어 배송이 한 번 지연된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런데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NuFolio V2 케이스를 아직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다만 게이트론 청축, 갈축, 적축 중 청축만이 남아 있고 나머지 두 축은 매진되었다.
처음 배송받았을 때의 사진이다.
알리 등지에서 직구하면 대충 테이프만 감아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뽁뽁이가 있어서 감동이었다.
잘 보면 박스가 2개인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NuFolio V2 케이스가 들어 있는 박스를 먼저 열어보았다.
뽁뽁이를 둘러도 오른쪽 위에 보이는 약간의 구김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상자를 열면 위와 같은 NuFolio V2 케이스가 들어 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박스 구김이 아쉬웠는데, 플라스틱 곽으로 한 번 더 포장된 것을 보고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상자에서 꺼낸 모습이다.
우측에 로고가 있는 패치와 정면의 단추가 밋밋함을 줄여 준다.
다만 위처럼 단추의 중앙에 긁힌 자국은 다소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스로 포장했음에도 한번 더 완충재를 넣은 점은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키보드 본체가 들어 있는 다른 종이곽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캐릭터(...)가 전면에 있다.
캐릭터 디자인 비용을 아껴서 가격을 낮췄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박스 왼쪽 오른쪽 아래의 구김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종이곽 뒷모습이다.
본체가 들어있는 박스 옆에는 이렇게 축과 프레임 색상, 제조일자가 적혀 있다.
프레임 색상이 있어 다른 프레임 색상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단일 옵션이다.
키보드 본체가 들어있는 박스는 이렇게 옆으로 밀어서 꺼내는 방식이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박스에 생채기가 나 있다.
박스를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매뉴얼이다.
한국어로도 설명이 적혀 있는 게 인상적이다.
메뉴얼이 든 비닐에는 이런 장식용 데칼 및 포스터도 들어 있다.
믈론 붙이고 다닐 자신은 없다.
앞 사진에서 오른쪽 부분을 열면 나오는 기타 구성품들이다.
키보드로서 필요한 구성품은 다 들어 있는 것 같다.
박스 옆
A to C 케이블
스위치 & 키캡 풀러
왼쪽
높이조절용 고무 패킹
윈도우 키캡
중앙
여분 고무 범폰
2.4Ghz 수신기
청, 갈, 적축 스위치 샘플
왼쪽
C to C 케이블
매뉴얼을 꺼내면 사진처럼 키보드가 반투명한 비닐에 들어 있다
키보드의 전체적인 모습
디자인은 예상했던 그대로 단정한 색감이었다.
다만 키캡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본적으로 맥을 위한 CMD 키와 옵션 키가 장착되어 있다.
그런데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V키, B키, 그리고 스페이스바 윗부분에 살짝 얼룩이 묻어 있었다.
다행히 알콜스왑으로 문지르니 쉽게 닦을 수 있었다.
왼쪽 측면이다. Esc키 옆에는 불이 들어오는 인디케이터가 있다.
그리고 C타입 단자도 보인다.
모니터 쪽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맥/윈도 전환 토글 스위치와 OFF/유선/무선 토글 스위치가 있다.
키보드의 아랫면이다
개인적으로는 저 거울같은 부분이 디자인이 정말 이쁘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벌써 흠집이 난 줄 알고 기분이 상했는데 보호 필름이 붙어 있었다.
앞으로도 떼지 않을 생각이다.
전원을 연결한 모습이다.
ESC와 Backspace키 옆, 그리고 키보드 백라이트에 불이 들어와 있다.
NuFolio V2 케이스에 키보드를 넣으면 대략 이런 느낌이다.
NuFolio V2 케이스를 거치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기대하진 않았지만 케이스를 장착한 아이패드 프로 12.9도 거치가 된다.
어지간한 태블릿이나 휴대폰은 거치가 될 듯 하다.
옆에서 보면 대략 이런 느낌이다.
정리
장점
1. 뛰어난 연결성
블루투스 3개 기기, 2.4Ghz, C타입 유선 연결 등 많은 연결 방법을 지원한다. 의외로 이 셋 다 지원하는 기계식 키보드가 많지 않다. 그리고 기기 사이의 전환 속도도 매우 빠르다. 전환 키를 누르고 눈 두번정도 깜빡이면 전환이 되어 있다.
2. 가벼운 무게
본체 무게가 제조사 공식으로 453그램이다. 아마 이런 류의 키보드 중에서는 가장 가벼운 축에 든다고 생각한다. NuFolio V2 케이스와 합치면 다른 회사 키보드랑 비슷할 것이다.
3. 완벽한 방향키
이 사이즈의 키보드에서는 방향키를 없애고 다른 키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예를 들어 Anne Pro 2라던가). 난 방향키는 완벽히 살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점이 마음에 들었다.
4. 적당한 가격
이 정도 퀄리티에 케이스를 합해 13만 7천원은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5. 정갈한 디자인
조약돌스러운 키캡의 질감과 폰트가 마음에 든다.
단점
1. 짧은 오른쪽 shift 키
사이즈를 위해 오른쪽 shift 키의 길이를 희생시켰다. 그래서 기존에 shift 키를 누르던 감각으로 이 키보드를 사용하면 쌍자음 입력 시 옆에 있는 /키가 눌러지는 경우가 많다.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다.
2. 뭔가 모를 조잡한 키감
Low Profile이라 그런지 뭔가 애매하게 거슬리는 키감이다. 경박한 키감이라고 해야 할 듯 싶다. 다만 키감이 그렇다는 것이지 소리는 그다지 문제가 없다.
3. 불합리한 가격
장점에 가격 넣어놓고 무슨 소린가 싶겠지만, NuPhy 공홈에서 파는 Air75와 가격이 같다. 물론 좋은 키보드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참고한 자료
Air75 매뉴얼, Air60과 큰 차이가 없으므로 설명서를 비닐에서 꺼내지 않고 깨끗하게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참조
air75_quick_guide.pdf
1.35MB
JVIEW님 영상
https://youtu.be/fqfqdcW2zP8
https://youtu.be/R5eiGla6f-g
ITsub님 영상, 이건 Air75 리뷰다.
https://youtu.be/pEyLxr909-8